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詩에서 詩를 배우다
복효근 - 절벽
솔정수 윤성조
2009. 5. 13. 08:06
또 깎이거나
무너지거나
소멸해 갈
내 직립의 자세는 결연하다
바람 소리 하나
가랑잎 하나 쌓아두지 않겠다
이만한 높이에서
바다 그 깊이에 뛰어들기에는
나는 아직 한없이 낮다
어느 날엔가는
제 뼈를 깎아 세운 아득한 높이에서
영혼은 날지 않고도 새가 되리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