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짧은 시 긴 울림
복효근 - 아무도 모를 일
솔정수 윤성조
2009. 5. 13. 08:02
모래장난 하라고 강변에 나가 파다 준 모래 상자에
돋아난 파란 싹 하나를 위해 물주며
벌써 며칠 째 모래장난을 중지한 내 어린 딸들에게
어차피 그것들은 거기에서 자라지 못할 거라고
너희도 곧 싫증이 날 거라고 말하지는 못할 일
너희가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리듯이
저 새싹도 너나 내나의 가슴에 뿌리를 내리고
이 하늘을 지나 어느 하늘에서도 꽃피고 열매맺고 할지도 모를 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