솔정수 윤성조 2009. 5. 13. 08:00

네 순한 생살을,

생살을 뜯어먹고도 우리는 즐겁다

술을 마시고 나는

애써 말하지 않았지만

오늘밤 나의 천국은

네가 남기고 간 지옥인 것을…

누군가의, 무엇인가의 전생을 먹고 살아야 하는 비애여

그 죄로 어느 세상에선가

내가 누군가에게 생살을 바쳐야 한다면

나도 내 안에 슬픔이랑

외로움이랑 그런 독을 품지 않아야 할 것을…

꿈벅꿈벅 너는 이 독한 즐거움을 다 관찰하고 있구나

너의 살을 먹으며 왜 내가 아프냐

오늘밤

너와 내가 헤엄쳐갈 저 미망의 바다엔

별마저 뜨지 말아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