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짧은 시 긴 울림
이생진 - 야생화
솔정수 윤성조
2009. 5. 12. 08:29
우도엔 야생화가 많다
아무도 그 꽃에 물을 주지 않는다
야생화는 버려져야 행복하다
버려진 민들레
버려진 엉겅퀴
버려진 메꽃이
하나도 버려져 있음을 모른다
그들은 사람의 집에 들어오고
화분에 뿌리를 묻을 때
비로소 버려진 것이 자유롭다는 것을 안다
- [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] 중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