솔정수 윤성조 2009. 5. 7. 08:24

팔베개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솔정수 윤성조

 

 

여섯 살배기 막내 녀석에게 팔베개 내어주면

새근새근 코 고는 소리야 느긋하게

팔 속 핏줄로 뿌리를 뻗어

 

보리가 된다

잔디가 된다

 

아비가

아들이 된다

 

      * 보리, 잔디는 밑으로 보다는 옆으로 뿌리를 뻗어 서로 얽어 지탱하며

        원뿌리와 곁뿌리의 구분이 없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