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詩에서 詩를 배우다
감태준 - 양복 한 벌
솔정수 윤성조
2009. 3. 8. 18:54
당신한테 오고간 길만 감아도
양복 한 벌은 족히 나올 터
이젠 슬며시
손을 놓으셔도
내 머리 위 오리나무 하늘에
마구 길을 내는 새를 따라가셔도
가시는 숲 어디인지
주소 주지 않으셔도....
슬퍼하지 않겠습니다
이 양복 한 벌이면
어느 마을 살아도 마음거지는 면할 터
양복 올올이 풀리는 추억만 감아도
이 생에서는 다 감지 못할 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