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詩에서 詩를 배우다
김순남 - 쑥
솔정수 윤성조
2009. 3. 8. 18:50
허벅지를 드러낸 것도 아닌데
봄 햇살이 좋아서
흙을 살짝 밀치고
고개 약간 들었는데
온 몸을 드러내 놓고 유혹이나 한 것처럼
머리채 뜯겠다고 달려든다.
옛말에 뭐 보면
뭐 보았다는 말이 있듯이
얼굴 약간 내 밀었는데
쑥 나왔다며
우르르 달려든다.
기왕에 머리채 뜯길 바에는
고개 버젓이 들고
엉덩짝뿐만 아니라
젖가슴까지 활짝 드러내놓고
쑥 나왔다고 큰소리 한번 쳐 봐야겠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