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선시
淸虛休靜청허휴정
솔정수 윤성조
2009. 2. 15. 23:01
花落僧長閉 (호락승장폐) 꽃 지는 옛 절문 오래 닫혔고
春尋客不歸 (춘심객불귀) 봄 따라온 나그네 돌아갈 줄 모른다.
風搖巢鶴影 (풍요소학영) 바람은 둥우리의 학그림자 흔들고
雲濕坐禪依 (운습좌선의) 구름은 앉은 중의 옷깃 적신다.
白雪亂織手 (백설란직수) 눈인 듯 고운 손 어즈러이 움직이니
曲終情未終 (곡종정말종) 가락은 끝났으나 情은 남았네.
秋江開鏡色 (추강개경색) 가을江 거울빛 열어서
畵出數靑峯 (화출수청봉) 푸른 봉우리 두엇 그려낸다.
風靜花猶落 (풍정화유락) 바람 자도 꽃은 오히려 지고
鳥鳴山更幽 (조명산갱유) 새 울어도 산은 더욱 그윽하네
天共白雲曉 (천공백운효) 하늘과 더불어 흰구름 밝아오고
水和明月流 (수화명월류) 물은 밝은 달과 함께 흘려가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