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도무지 사소한 (2009~11)

도둑눈

솔정수 윤성조 2009. 1. 14. 09:11

도둑눈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솔정수 윤성조

 

 

수묵빛 고요가 목이 쉰 밤,

흰 고양이 발소리 같이

꼬리 바짝 세우고

잔뜩 까치발로 살금살금

 

귀먹은 잠들 위로

 

 *도둑눈 : 밤에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내린 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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