솔정수 윤성조 2008. 10. 24. 08:34

  왜 사는가?

 

  왜 사는가......

 

  외상값.

 

 

 

 

 

  단 석 줄로 삶을 간명하게 정리하는 이 시는 자꾸 읽어볼수록 아프다. 문장의 끝에 찍은 물음표와 말줄임표, 그리고 마침표를 유심히 보기 바란다. 첫 행의 물음표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, 두 번째 행의 말줄임표는 이루어지지 않는 꿈의 좌절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, 그리고 마지막 행의 마침표는 삶의 어찌할 수 없음으로 인한 체념, 혹은 그래도 살아가야 할,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 따위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. 

 또한 이 시에서 외상값의 의미도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확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.

 부모에 대한 빚,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빚, 이웃에 대한 빚... 그런 외상값 때문에 사는 것, 그게 삶이라는 것을 이 시는 말하고 있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 안도현 [시 한편에 이야기를 앉혀라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