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조금은 긴 쉼표
다람쥐 사는 숲
솔정수 윤성조
2008. 6. 28. 11:11
다람쥐 사는 숲
솔정수 윤성조
귀 아래 낮게 뜨는 눈에는
낙엽 아래 덮힌 흙냄새도 온통 하늘처럼 파랄 게다
돌멩이 그늘에 귀 기울여 침묵 같은 응달을 들어보면
땅 속으로 스미는 부엽토, 채 마르지 않은 온기가
햇살보다 부시게 성장판을 여는 소리
세상 모든 자궁은 빛을 낳으려 어두운 게다
제 배냇빛깔을 더듬던 하늘이 비로소 그늘 빛 눈을 뜨는
숲 바닥에서
흔즐녘에서야 배냇버릇처럼 응달 냄새를 더듬는 다람쥐
문득 일어서서 돌아보는
소리 없는 천둥
*흔줄 : 사십 세에서 사십구 세에 해당되는 나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