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짧은 시 긴 울림
유승도 - 가득하다
솔정수 윤성조
2008. 5. 21. 08:07
산도 지우며 눈비 내린다
개의 짖음도 흑염소의 울음소리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
돌담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
날아가는 까치도 까치가 앉았던 살구나무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
방 밖으로 나서는, 아이의 목소리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
하늘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
방금 내린 눈까지 지우며 눈이 내린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