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짧은 시 긴 울림
掌篇 2 / 김종삼
솔정수 윤성조
2008. 4. 8. 11:03
掌篇 2
김종삼
조선총독부가 있을 때
청계천변 10전 균일 상 밥집 문턱엔
거지 소녀가 거지 장님 어버이를
이끌고 와 서 있었다
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
태연하였다
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
10전짜리 두 개를 보였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