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슴의 지문 · 우렁찬 고요/도무지 사소한 (2009~11)
삶은 달걀 - Life is an Egg
솔정수 윤성조
2008. 3. 11. 13:57
삶은 달걀
- Life is an Egg
솔정수 윤성조
달걀 삶을 때마다 징징 끓는.
마흔몇 해 전 다섯 살배기 긴긴 배고픔
짐이랄 것도 별로 없이 멀리멀리 기차 타고 이사 가던 날
종일 굶은 엄마가 막둥이한테 달걀에 찍어주던
눈물방울만 한 소금 서너 방울이 아직껏
덜컹덜컹 고파서
목메는 그 맛을
쉰 줄이 넘도록 벗기고 있네